[성경의 오류 4] 원주율이 3.0 이라고? (열왕기상 7:23, 역대하 4:2)

이스라엘은 출애굽 이후 40년간 광야생활을 할 때, 하나님의 지시하심을 받아 성막을 만들었습니다. 수백년이 지나 다윗왕이 성전을 건축할 소망을 가지고 준비를 시작하며, 그 아들 솔로몬의 시대에 마침내 첫 성전이 완성됩니다. 이 때에 성전 기물 중, 놋을 부어서 만든 바다(Sea of cast metal)가 있는데, 성경에는 이 것의 모양과 치수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성경의 기록대로 그 용기의 둘레를 직경으로 나눈다면 원주율은 파이(pi, 3.14159...)가 아니라 3.0 이 된다며 공격을 받곤 합니다. 이것도 성경을 부정하고자 하는 회의론자들의 오류 목록의 상위에 랭크되어 애용되던 것인데, 최근엔 선호도가 많이 떨어진 듯 합니다.

일단 성경 구절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열왕기상 7:23, 개역개정

23 또 바다를 부어 만들었으니 그 직경이 십 규빗이요 그 모양이 둥글며 그 높이는 다섯 규빗이요 주위는 삼십 규빗 줄을 두를 만하며


역대하 4:2, 개역개정

2 또 놋을 부어 바다를 만들었으니 지름이 십 규빗이요 그 모양이 둥글며 그 높이는 다섯 규빗이요 주위는 삼십 규빗 길이의 줄을 두를 만하며

이 문제를 위한 몇 가지 설명이 있습니다.

1. 성경의 기록된 수치는 대략적이다.
이것이 원인인지 아닌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그 모양과 수치에 대한 기록이 대략적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성경에 기록된 내용만을 정보의 소스로 하여 오늘날 놋바다를 재현하고자 한다면, 모두 제각각의 모양으로 만들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문자로 모양을 기록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며, 알 수 없는 부분이 많은 대략적인 것일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수치도 비슷한 상황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위의 성경구절을 보면 길이를 재는 단위는 '규빗'이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이것은 성인 남성의 전완의 길이 입니다. 손가락을 편 상태에서, 팔꿈치에서 손 끝까지의 길이를 '규빗'이라고 말합니다. 당시 규빗을 약 18인치 정도라고 할 때, 이것은 길이를 정확히 측정하기에는 상당히 큰 단위입니다. 더구나 성경에는 '반 규빗'에 대한 언급은 등장하지만, 그 보다 작은 1/3 이나, 1/4 규빗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정확히 한 규빗이나, 반 규빗에 일치하지 않는 길이는 어떻게 기록했을까요? 대략적인 수치로 기록된 것이 많이 있었을 가능성을 고려하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입니다.


2. 놋 두께를 고려해야 한다.
열왕기상 7:26 을 보면, 그 것의 두께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열왕기상 7:26, 개역개정

26 바다의 두께는 한 손 너비만 하고 그것의 가는 백합화의 양식으로 잔 가와 같이 만들었으니 그 바다에는 이천 밧을 담겠더라

바다의 두께가 한 손 너비만 하다고 기록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상당한 두께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죠. 그런데 안쪽의 둘레를 측정하였다면 원주율 문제는 사라집니다. 10규빗에서 두 손 너비를 빼고 거꾸로 계산하면 흥미롭게도 안쪽 둘레의 파이를 얻게 됩니다.

그림으로 보면 위와 같은데, 히브리 규빗으로 1규빗은 18인치이고, 따라서 직경은 180인치, 바깥 반지름은 절반인 90인치가 됩니다. 여기에 한 손 너비를 약 4인치로 보고 계산을 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90 - 4 = 86 inches

C=2πr

540 = 2π86
540 = 172π

π= 540/172 = 3.139534884... ≒ 3.14

한 손 너비로 가정한 4인치에서 약간의 오차를 감안하면 보시다시피 상당히 정확한 값을 얻게 됩니다.


3. 테두리의 길이를 감안해야 한다.
성경의 기록을 보면 그 '놋 바다'에는 백합화 모양으로 장식된 잔의 가장자리 같은 부분이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열왕기상 7:26, 개역개정

26 바다의 두께는 한 손 너비만 하고 그것의 가는 백합화의 양식으로 잔 가와 같이 만들었으니 그 바다에는 이천 밧을 담겠더라

학자들에 의하면 문제의 바다는 다음 그림과 같은 형상일 것이라 추정됩니다.


이 때, 십 규빗의 직경은 가장 끝에서 반대편 끝까지, 즉 그림의 A와 B지점으로 측정한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둘레 30규빗은 용기의 둘레를 측정한다는 것을 생각할 때 몸통 부분을 측정하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삼십 규빗이라고 측정된 원주로부터, 아래의 공식에 의해서 용기의 외부 직경을 계산할 수 있습니다.

직경 = 원주 ÷ pi = 30 규빗 ÷ 3.14 = 9.55 규빗

따라서 원주가 측정되었던 지점에서의 용기의 외부 직경은 9.55 규빗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성경이 수학과 기하학에 무지하여 오류를 기록하고 있지 않은 것이죠.

이상 3가지 가능성에 대해 살펴보았는데, 어느 쪽이든 무리가 없고 합리적입니다.

사실, 이 원주율에 대한 오류라고 공격하는 성경 본문의 내용을 고려한다면, 회의론자들이 얼마나 맥락과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지 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기록은 실제로 만들어져 오랫동안 사용된 기물에 대해 실제로 길이를 측정하여 작성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어떻게 원주율에 대한 무지로 틀리겠습니까? 만일 실제 기물에 대한 측정이 아닌, 설계에 대해 기록한다면 실수를 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실제 기물에 대한 실측을 기록했는데도 오류가 발생했다면 그것은 원주율 문제가 아니라 필사 오류의 가능성이 가장 높고, 다음으로 측정 실수의 가능성이 뒤따를 것입니다.

이런 부분들을 고려할 때, 많은 사람들이 애초부터 성경이 틀렸다고 전제하고 있거나, 혹은 틀렸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만약 그와 같다면, 편견을 버리고 말씀을 접해보시길 바랍니다. 볼 수 없던 것을 보게 될 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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