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오류 7] 아도니감 자손의 수는 666인가, 667인가? (스 2:13 vs. 느 7:18)

하나님께 불순종하며 회개치 않던 남쪽 이스라엘에 이어 북쪽 유다마저 바벨론에 멸망하면서 포로로 끌려가게 됩니다. 그리고 70년이 지나 하나님께서 미리 말씀하신 대로 바벨론으로부터 이스라엘 땅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성경에는 돌아오는 사람들의 족보와 숫자가 기록되어 있는데, 문제는 에스라서와 느헤미야서에 기록된 아도니감 자손의 숫자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서 성경은 오류가 가득한 엉터리 책이라는 공격이 있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먼저 아도니감 자손의 수를 기록한 두 곳의 성경 기록을 살펴보도록 하지요.

에스라 2:13, 개역개정
아도니감 자손이 육백육십육 명이요


느헤미야 7:18, 개역개정
아도니감 자손이 육백육십칠 명이요


에스라서에는 아도니감 자손이 육백육십육 명으로, 느헤미야서에는 육백육십칠 명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몇 가지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1. 아도니감의 포함 여부

2. 후에 1명이 추가되었을 가능성

3. 성경의 오류

이 외에도 다른 가능성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일단 여기서 논하고자 하는 것은 성경의 오류 여부이므로 이 정도 선에서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2번 케이스로 보는 것이 타당해 보입니다.

먼저, 성경의 오류라는 확실한 근거가 있는가? 없습니다. 단지 두 곳의 숫자가 다르다는 것 외에는 아무런 다른 근거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확실한 근거는 없다고 하더라도, 오류의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에스라와 느헤미야의 기록은 에스라 쪽이 앞선 기록입니다. 수십년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느헤미야는 귀환한 사람들의 수를 어떻게 알고 기록한 것일까요? 당연히 이전의 기록을 토대로 기록한 것이겠지요.

느헤미야 7:5, 개역개정
내 하나님이 내 마음을 감동하사 귀족들과 민장들과 백성을 모아 그 계보대로 등록하게 하시므로 내가 처음으로 돌아온 자의 계보를 얻었는데 거기에 기록된 것을 보면

보시다시피 앞선 기록을 인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이전 기록을 그대로 베껴 적는 중에 오류가 생긴 것일까요? 그렇다고 보기 어려운 것이 666과 667은 고작 1 차이지만, 보통의 1차이와 달리 틀리기 어려운 경우입니다. 676은 667로 틀릴 수도 있겠지만, 666을 667로 틀리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게다가 바쁘게 속기하는 상황도 아니고, 당시의 신중한 기록문화를 고려하면 더욱 가능성은 희박해집니다.

또한 숫자가 1 줄어드는 차이가 아니라 1 늘어나는 경우라는 점 또한 에스라서의 최초 기록 직후에 추가되었을 가능성을 높여줍니다. 따라서 느헤미야가 얻은 계보는 에스라서를 말하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면 느헤미야가 "내가 처음으로 돌아온 자의 계보를 얻었다"는 표현은 자연스러운 것이 됩니다. 만일 에스라서의 기록을 말하는 것이라면 이러한 표현은 매우 부자연스럽고 어색한 것입니다. 에스라서에 계보가 일부 적혀 있지만, 에스라서는 족보책이 아닙니다. 추정컨대 느헤미야는 말 그대로 '계보'를 얻었을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게다가, 전체 숫자를 보면 그러한 설명이 더욱 타당해 보입니다. 에스라서는 49,897명을 기록하고 있고, 느헤미야서는 49,942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도니감 자손의 숫자는 다른데 전체 인원이 같다면 오류 쪽에 무게가 실리겠지만, 전체 숫자도 늘어나 있다면 추가 가능성이 더 타당한 설명이 됩니다. 그리고 이것 역시 비슷한 숫자가 아닙니다. 49,897과 49,942는 혼동 가능성이 거의 없는 숫자입니다. 666과 667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에스라서에서 기록된 최초의 인원수는 언제를 기준으로 했을까요? 출발 당시? 아니면 도착 당시? 아니면 도착 후 얼마 지나서? 아니면 여행 중 계수했을까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예를 들어 도착 직후에 계수했다고 하면, 약간 뒤늦게 도착한 사람들이 있을 수 있겠지요. 바벨론에서 이스라엘까지는 상당한 거리이고, 사정상 늦은 사람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에스라서의 인원수 계수 직후에 소수의 인원이 추가로 도착했다고 하더라도, 1차 귀환 명단에 포함되는 것은 자연스럽고 타당한 조치입니다.

결론
아도니감 자손의 수에 대한 기록이 오류라는 명확한 근거는 전혀 없으며, 여러가지 가능성을 고려해볼 때 성경의 오류 가능성은 매우 낮고, 에스라서 기록 이후에 소수의 인원이 추가되었을 가능성이 더 타당한 추론이라는 것을 살펴보았습니다.

성경은 진지하게 받아들일 가치가 없는 미련한 고대인의 엉터리 저작이며, 기록자들은 매우 무성의하게 아무 소리나 멋대로 기록하였고, 검토 따위도 없었다는 식의 경멸어린 시선의 믿음과 전제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오류라는 결론은 설득력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안타깝게도, 역사적 사실과 동떨어진 이러한 믿음과 전제는 반대자들에게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것이죠.


No comments:

Post a Comment

Popular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