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 (Train To Busan)' 미국반응

우연히 영화 '부산행'에 대한 미국반응을 보게 되었습니다. 상당히 호평을 하고 있더군요. 물론 평가가 충분히 많이 쌓였을 때의 결과는 아닌 것 같습니다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꽤나 호의적인 반응입니다.

국내에서도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작품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엇갈리는 작품이라 해외에서의 연이은 희소식이 다소 의외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작품 자체는 괜찮다고 봅니다. 사실 '부산행'이 좀비영화라서 기준치를 좀 낮게 설정한 측면도 있는데, 그도 그럴것이 좀비영화라는 것이 자칫하면 망작이 나올 가능성이 다분하기 때문이죠.

아쉬운 부분은, 배우들의 연기가 전체적으로 그다지 훌륭하지 못했고, 아역배우의 연기도 좀 거슬릴 정도로 인위적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그놈의 신파... 이거 지적하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로 문제 있다는 데에 공감하는 입장입니다. 애초에 한국식 '신파'라는 것이 극적 구성과 표현력을 건너뛰고 직설적으로 눈물로 호소하는, 기본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방식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삶에는 이러한 신파적 요소가 분명히 존재하고 그러므로 그 자체에 그렇게 거부감을 심하게 갖는 성향은 아니지만, 이 영화는 좀 지나쳤습니다.

해외의 경우, 이러한 신파극이 많지 않아서 상대적으로 신선한 감이 있었는지도 모르겠으나, 앞으로는 이런 식으로 만들지 않기를 바랍니다. 신파라도 표현방법이 너무 진부했습니다. 사용해야겠다면 거부감을 줄일 수 있도록 세련된 신파극 연출에 대해서도 좀 더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마무리에 대해 불만인 분들도 많던데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깔끔하지 않다거나, 노래 부르는 장면이 뜬금없다거나 하는 여러가지 비판들이 있던데, 저는 괜찮았다고 봅니다. 다만 왜 문이 열려있는지는 이해가 가질 않더군요. 분명히 군인들이 방어선을 구축한 곳이었는데도 말입니다. 이런 식의 허술한 처리는 지양해야 하겠습니다.

마동석씨 캐릭터도 재미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서구권의 이런 영화들에서 등장하는 마초 캐릭터는 대개가, 집단에 대한 장악과 지배욕의 화신으로 타인에게 위협이 되는 인물들입니다. 그에 반해, 마동석씨가 연기한 캐릭터는 가족과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해 강해져야 했고, 묵묵히 희생해야 했던, 오늘날에는 멸시와 조롱의 대상인 전통적 남성성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지나치게 엄숙하거나 무겁지 않은 유쾌한 인물로, 영화를 성공시키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호평과 비판이 모두 정당한 이유를 가졌다고 생각되며, 제작진은 이를 잘 귀담아 듣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간다면 더 좋은 작품을 만들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부산행 이야기엔 '월드워Z'가 자주 거론되는데, 개인적으론 그 작품을 높게 평가하는 의견에는 별로 동의하지 않습니다. 솔직히 좀비영화중에 그렇게 좋은 영화는 하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좀비영화 중에서는 '부산행'이 손에 꼽을 수준은 된다고 개인적으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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