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완패한 월드컵 대표팀 축구의 참담함은 한국사회의 축소판

세계적인 명장 히딩크를 영입하여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룩한 한국 축구. 박지성과 이영표로 대표되는, 히딩크가 키워낸 클래스에 의존하여 겨우겨우 위태롭게 버텨오다가, 마침내 아시아에서조차 수모를 겪는 상황에 처하자 위기감 속에서 출범시킨 슈틀리케호.

그러나 결국 처참한 수비력과 조직력, 무전술과 납득하기 어려운 선수 기용이 계속되며 갈수록 삐걱거리더니, 기어이 중국에게마저 완패를 당하며 월드컵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실적 없는 지도자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

우리는 이미 객관적으로 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실적과 지표에 대한 검증 없이 보내는 지지와 성원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박근혜를 통해 뼈아프게 경험했다. 과거 박정희 시대, 고도성장기에 대한 향수가 만들어낸 비극이었다.

조금만 깊이, 아니 깊이 생각해 볼 것도 없이 생각이라는 것을 조금이나마 한다면, 박근혜와 70년대 고도성장기의 재현은 조금도 관계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고도성장기에 대한 박정희의 지분도 상당부분이 신기루이며, 설령 박정희의 공이 지대하였다한들 박근혜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일이다.

그러나 많은 한국인들이

경제성장 = 박정희 시대 = 박근혜는 박정희 딸 = 박근혜 대통령 콜!

이라는 미련하기 그지없는 공식을 세우고 실행했다.


또 다른 박근혜, 슈틀리케

슈틀리케는 세계 정상급 클럽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했던 뛰어난 선수였다. 그러나 선수시절의 활약과 감독으로서의 능력은 별개라는 것은 축구역사에서 수없이 증명되었기 때문에, 다시 설명할 필요도 없는 상식이 되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감독이기 때문에, 감독으로서의 실적을 가장 중요한 평가기준으로 삼아야 마땅하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슈틀리케는 지도자 생활을 마감하기 전 마지막 임지로 한국을 택했지만, 긴 감독생활 중에 내놓을 만한 실적이 하나도 없는, 오히려 실패 전문가에 가깝다. 냉정하게 말하면, 우리가 그렇게 진저리쳤던 '감독' 홍명보 보다도 못하다. 홍명보 감독은 올림픽 동메달이라는 어려운 업적을 이뤄냈었다.

슈틀리케가 부임한 이후, 한국축구는 한동안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는 듯 했다. 새롭게 선발된, 그리고 감독의 눈도장에 들기 위한 동기부여가 원동력이 되어, 허접한 아시아팀들을 상대로 승수를 쌓아나갔다.

그러나 전술이나 경기력에서는 미심쩍은 눈초리를 보내는 이들이 하나 둘 생겨났다. 그러나 이들의 목소리는 다수의 논리없는 폭력에 뭍히고 말았다. 그러면서 부실한 경기력으로 꾸역꾸역 약팀들을 이겨나가는 것을 '독일식 실리축구', '늪축구' 라고 포장하며 '갓틸리케'라고 빨아댔다.

그렇게 세월은 흐르고 월드컵 출전을 놓고 싸우는 지금, 슈틀리케는 대표팀을 조금도 발전시키지 못했다. 오히려 더욱 퇴보시켰음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한국축구의 실상은 그야말로 처참하다.

수비는 최악의 자동문이고, 간격도 엉망이어서 패스도 안되고, 그러다보니 중국에게조차 미들에서 탈탈 털리는 지경이다. 그러니 당연히 뻥축으로 일관할 수 밖에 없고 이런 복불복 원패턴이 모든 경쟁자에게 발가벗겨진 지금이지만 전술적 플랜B도 없고, 있다한들 이제와서 수행할 수도 없다. 뻥축을 하는 팀이 크로스도 개판이고, 하다못해 체력도 형편없다.

이제 한국축구는 월드컵 지역예선 탈락이라는 새역사를 쓸 처지에 놓였다.


또 다른 슈틀리케, 문재인

지금 새로운 슈틀리케가 부상하고 있다. 이 감독은 일개 스포츠팀이 아닌 대한민국 전체를 감독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문재인은 긴 정치생활 중 내놓을 만한 실적이 하나도 없다. 그의 최고의 업적이 '노무현의 친구'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슈틀리케를 비판하면 다수의 다구리에 키보드를 접어야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문재인이라는 이름은 비판이 허용되지 않는 신성한 영역에 받들어 올려졌다.


최악의 의정활동은 당직 때문에 당연한 것이고, 선거에서 지는 것은 국민이 멍청해서 그런 것이고, 대선에서 패배한 것은 안철수와 이정희 때문이고, 아들 특혜 의혹이나 기타 수많은 논란거리들에 대해 비판하면 그냥 '일베충', '박사모', '손가혁' 이라는 비난만이 돌아온다.

이성과 논리가 결여된 집단광기의 사회 대한민국.

그렇기에 언제나 모든 분야에서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교정하는데 실패한다. 박근혜가, 우병우가, 이재용이 문제라고 촛불을 들었고, 바꿔야한다고 외쳤지만, 동시에 온갖 잡탕들을 팀에 끌어들여 사실상 대연정을 실행하는 문재인을 물고 빨며 몸을 떨고 있다. 이 신앙심 앞에 경쟁자의 건실한 실적, 철학과 논리의 일관성, 올바른 진단과 대안 따위는 설 자리가 없다.

지금 대한민국은 총체적 난국이다.
과연 이 나라는 어디로 흘러가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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