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진섭 - 숙녀에게 (1989)

'숙녀에게'는 1989년에 발표된 변진섭 2집에 수록된 곡으로 변진섭의 대표곡 중 하나입니다. 조금 전에, 이문세의 '소녀'를 포스팅 했었는데, 그래서인지 확실히 곡의 완성도에 있어서는 이영훈이 작곡한 이문세의 곡에 비해서 떨어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소녀'의 경우는 85년에 발표된 곡인데도 불구하고 이 곡이 더 촌스럽습니다. 이 곡의 경우는 변진섭의 미성으로 발랄한 분위기를 잘 살렸다는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변진섭의 곡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이 곡은 89년에 발표되었지만, 이른바 90년대 현상의 전조를 볼 수 있습니다. 시대의 아픔을 모르고 풍요롭게 자란 세대의 가벼움이 사고와 감성의 깊이를 좀먹는 현상이 대중문화에 녹아드는 현상이죠. 그 대표적 현상이, 쓰레기만 남긴 서태지를 '문화대통령'으로 만들어버린 일이 되겠네요.

아무튼 그러한 특성 때문에 변진섭 자체도 전성기에는 상당한 인기와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습니다만, 역시 세월이 지나면서 한국가요 역사에 있어서 음악성에 있어서 만큼은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역시 노래는 둘째고 일단은 곡이 뛰어나야 하는 것 같습니다.

어쩌다 한 번 들으면 상큼한 청량제 같은, 그런 노래라고 하겠습니다.
곡 자체가 깊이가 없어서 여러번 들으면 쉽게 질릴 수 있습니다. 특히 클래식 음악 듣는 분들에게는 한 번 들으면 곡이 다 들어오고,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우러나지 않는 그런 노래라서 더 그럴 것이구요.




숙녀에게

어쩌면 처음 그땐 시간이 멈춘듯이
미지의 나라 그곳에서 걸어온 것처럼

가을에 서둘러 온 초겨울 새벽녁에
반가운 눈처럼 그대는 내게로 다가왔죠

그대의 맑은 미소는 내 맘에 꼭 들지만
가끔씩 보이는 우울한 눈빛이 마음에 걸려요

나 그대 아주 작은 일까지 알고 싶지만
어쩐지 그댄 내게 말을 안 해요

허면 그대 잠든 밤 꿈속으로 찾아 가
살며시 얘기 듣고 올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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