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동 남매 살인방화사건 (그것이 알고싶다 - 비극의 상견례)

2015년 7월 11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2003년에 있었던 삼전동 남매 살인방화사건을 다루었습니다.

22세가 된 딸이 상견례를 마친 밤, 어머니가 운영하는 치킨집에서 오빠와 약혼남과 함께 술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가 조금 더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그 날, 깊은 밤에 화재 연기로 인해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과 경찰은 2분 만에 화재를 진압하고 참혹한 광경을 목도해야 했습니다. 세 사람은 각각 다른 방에서 칼에 여러차례 찔려 피를 흘리고 죽어 있었던 것입니다.




경찰의 무능이 망친 수사

이해가 가질 않는 것은 경찰은 어떻게 그렇게 무능했을까 하는 점입니다. 종종 보면, 실적을 위해 생사람을 범인으로 몰 때에는 그렇게 집요한 경찰이 말입니다.

참혹한 범행현장. 반지하 빌라인 것을 감안하면 저소득층이고, 따라서 강도 범행일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는 것은 상식입니다. 들어가봐야 현금 몇 만원 건지기도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범행동기는 원한관계 아니면 보험금을 노린 살인일 가능성이 높지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유력한 범인은 바로 두 사람으로 압축됩니다.

1. 딸의 전 애인
그 날이 상견례 날이었기 때문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겠지요. 그러면 헤어질 당시 남자가 원치 않는 이별이었는지와 현재 남자의 심리나 애정관계 조사하고, 알리바이 조사하면 대략 견적이 나오겠죠?

2. 어머니
아버지가 없는 가족의 특성상, 보험금을 노린 범행이면 수령인은 자연스럽게 어머니만 남게 되므로 가족의 보험가입 상황 조사하면 견적이 바로 나옵니다.


넘치는 증거

1. 범행시간
필자의 경우엔, 방송 전반부에서 어머니가 집을 나선 후 20분 정도 만에 범행이 이루어졌다는 말 듣자마자 어머니를 조사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연이라면 너무나 절묘한 우연이지요. 세 명의 젊은이를 처참하게 죽이고, 집에 불을 지른 후 달아나는데 고작 20분? 상식적으로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죠. 당연히 어머니가 범행을 저지르고 나갔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가장 먼저 고려해야죠. 이것이 첫번째 정황증거인데, 물론 이것만으로 범인으로 몰 수는 없죠. 하지만 증거는 쏟아져 나옵니다.

2. 누가 봐도 비상식적인 보험가입
사채빚에 시달리며 반지하에 사는 사람이 매월 50만원이나 내야하는 보험을 자녀들 명의로 가입한다? 그것도, 가입3년 이내에 사망시 30% 밖에는 받지 못하나 만약 타인에 의해 죽임을 당했을 경우엔 100%를 받은 특약조건으로? 그리고 보험가입 몇 개월만에 자녀들이 모두 죽고 어머니가 거액의 보험금을 수령한다? 이정도면 바보라도 누가 범인인지 알 것이다.

3. 짖지 않은 애완견
기르던 애완견은 현장에서 해를 입지 않았음에도, 전혀 짖지 않고 범인과 함께 사라졌다. 외부인이라면 당연히 개를 먼저 죽여서 소동을 방지해야 한다. 그래야 190에 가까운 건장한 남성이 일어나 범행을 막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 결국 가까운 면식범, 다시말해 가족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가족은 어머니 뿐이다.

4. 자녀 두 명이 다 죽었는데 냉면이 먹고싶다?
사건이 일어나고 2~3일이나 지났을까? 경찰은 조사받던 어머니의 요청에 따라, 어머니가 지시한 냉면집에 냉면을 사러 나타났다. 그 상황에서 보통은 밥이 안넘어가기 마련인데, 좋아하는 냉면집을 지시해서 냉면을 부탁한다? 말이 되질 않는다.

5. 자녀들이 다 죽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프렌차이즈 사업을 시작
일단 거액의 보험금이 있으니, 자녀들 잃은 충격을 추스리느라 하던 일도 그만두는 것이 인지상정 아니겠는가? 만일 충격이 컸을지라도, 슬픔을 잊기 위해 일에 열중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런 경우엔 힘들게 몸을 움직이는 일을 하지, 해본적도 없는 사업을 시작해서 정신노동을 해야 하는 일을 하지는 않는다. 더구나 사건직후 냉면 생각이 나는 것을 보면 충격도 컸다고 보기 어렵다.

6. 알리바이 부재
어머니는 사건 직전 집을 나선 후에 내연남의 집으로 갔다고 진술했다. 이마저도 처음엔 찜질방에 갔다고 했다가 번복한 진술이지만, 다 떠나서 내연남 집에 갔다고 해도 시간이 맞질 않는다. 30분~1시간 가량의 행적이 묘연한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대한 해명도 하질 못했다고 한다.

7. 머리카락
6번 까지는 모두 정황증거라 범인이라고 단정하지 못한다고 주장할지 모르나, 살해당한 딸이 움켜쥐고 있던 머리카락이 있었다. 당시 기술로도 미토콘드리아 DNA를 검출할 수는 있었다고 한다. '미토콘드리아 DNA'는 모계로만 유전되는 것으로, 적어도 가족의 것인지 여부는 알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동일 모계의 것임이 확인된 것이다. 그럼 게임 끝 아닌가? 그런데 바보같은 경찰은, 그 머리카락을 피해자 본인의 것이라고 결론내린 것이다. 피해자가 고통스러워서 자신의 머리카락을 쥐어뜯은 것이란다. 어이가...등 뒤에서 어깨부위에만 6번이나 찔린 피해자가 팔을 들어 머리를 쥐어뜯었다고? 이게 당췌...

그 머리는 치명상을 입기 전에 뜯은 것이고, 그렇다면 가해자의 것임이 거의 확실하다. 그런데 그 가해자는 '미토콘드리아 DNA'에 의해 동일 모계에 의한 혈연관계임이 확실하고, 그렇다면 다른 방에서 살해된 오빠를 제외하고 남는 어머니 한 사람만이 범인으로 지목된다.




결론
채무관계와 비정상적인 보험가입 상황에 따른 범행동기가 완벽하게 구성되고, 알리바이 부재에, 물적 증거인 머리카락의 미토콘드리아 DNA까지 모든 증거가 완벽하게 구성되었음에도 경찰은 범인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지금 유력한 용의자인 어머니는 행방이 묘연한 상황. 공소시효가 끝나가는 이 사건에 대해서 지금이라도 용의자를 잡아 재조사를 진행해야 할 것입니다. 참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 날 딸과 상견례를 했던 약혼남의 죽음도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머니의 사채로 인해 신용불량자가 된 여자와 결혼하려던 청년은 진심으로 사랑하던 연인이었을 터인데 이런 꼴을 당했으니... 그 부모님의 심정은 또 오죽할까요.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근원이라는 성경 말씀이 떠오르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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