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SNILLE 회전의자 (IKEA SNILLE Swivel Chair) 사용기

이 의자를 구입한지 반 년 정도 되었습니다. 일정기간 사용을 해봐야 제대로 사용기를 쓸 수 있겠다 싶어서 이제 적어 봅니다.

예전에 사용하던 의자는 홈쇼핑에서 구입한 제품이었는데, 어디였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국내의 이름있는 회사에서 만든 회전의자였습니다. 어느 날 앉아 있는데, 갑자기 다리가 퍽 부러져 버리더구요. 살다살다 그런 경우는 처음이었습니다.

돈이 없어서 저렴한 의자를 구입하려다 보니, 많이 눈에 띄는 제품이 바로 요놈 '이케아 SNILLE 회전의자' 였습니다.

일단 가격이 2만원대로 저렴했고, 좌석이 플라스틱이라 가죽처럼 찢어지거나, 직물처럼 때가 타지는 않을 것 같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에 쓰던 의자가 인조가죽 같은 것으로 처리된 것이었는데 갈리지고 찢어지고 난리도 아니었거든요.

한 편, 불안한 것은 과연 저 플라스틱이나 얇은 프레임이 필자의 체중을 버틸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필자의 체중은 대략 90kg 정도 입니다. 뭐, 이케아는 유럽 제품이니, 덩치 큰 유럽인들도 앉으려면 어느정도 튼튼하게 만들었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로 구입을 결정했습니다. 내구성에 대한 리뷰는 좀처럼 없어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배송은 위와 같은 박스로 왔습니다. 당연하게도 크기는 좀 됩니다만, 상상이상으로 크지는 않습니다. 무게도 그렇게 무겁지는 않구요.



상자를 열어 보았습니다. 사이즈를 가늠하기 위해 커터칼을 올려보았습니다. 대략 크기를 아시겠지요? 의자 자체가 컴팩트한 제품이라서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열어 보니까 바로 플라스틱 좌석이 보입니다.


 
좌석을 꺼내니까 저렇게 나머지 부품과 설명서가 따로 포장되어 들어있습니다.




의자 다리를 조립하는 모습인데, 위와 같이 조립을 위한 기본적인 공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조립방법은 간단해서, 설명서를 보시면 누구나 쉽게 조립이 가능합니다...만, 여성은 조금 어려울 수 있습니다. 다 쉬운데, 플라스틱 좌석을 프레임에 끼우는 것이 약간 힘이 필요해서 말이죠. 그게 헐렁하면 곤란하니까 끼우기 힘든게 당연하겠습니다만.



설명서는 이렇게 그림으로만 되어 있습니다. 조립이 난감하다면 전화하라는 내용의 이집트 상형문자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의자는 좌석을 회전시켜서 높낮이를 조절하게 되어 있는 특이한 놈이 되겠습니다.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낮아지고, 반대로 돌리면 높아집니다. 끝까지 빼면 높이는 그럭저럭 됩니다.



이케아 SNILLE 회전의자는 본래 위의 좌측 이미지처럼 구멍이 뚫려 있었는데, 신형으로 업데이트 되면서 구멍이 사라졌습니다. 내구성이 좀 더 좋아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필자의 의자도 그렇고, 지금 구입할 수 있는 의자는 구멍이 없는 버전입니다.


1. 디자인
컴팩트 합니다. 5방향으로 뻗은 의자 다리는 짧지 않아서 안정감이 있으면서도 가늘기 때문에 상당히 가벼운 느낌을 줍니다. 실제로도 가볍구요. 좌석은 그리 고급스러운 느낌은 아니지만, 아주 싼티가 나는 것은 아닙니다. 광택은 무광과 유광의 중간 정도입니다.

사진상으로 보면 어떤 사진은 예뻐보이기도 하고, 다른 사진은 흉해보이기도 해서 헷갈리는 경우가 좀 있는데, 실물은 나쁘지 않습니다. 상당히 예쁘거나 그런 것은 아닙니다만, 그다지나쁘지도 않습니다. 나머지는 여러분의 인테리어와 얼마나 어울리느냐에 달렸다고 하겠습니다. 


2. 기능
일단 처음 앉았을 때에는 느낌이 나쁘지 않습니다. 의자의 곡면은 인체공학적으로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두 가지 단점을 지적해야 되겠는데, 첫째는 좌석이 플라스틱이라 아무래도 쿠션이 없어 아쉽습니다. 장시간 앉아 있다보면 쿠션 생각이 납니다.

둘째는, 등받이가 낮다 보니까 뒤로 기대어 사용하다보면 허리가 아픕니다. 뒤로 기대어 사용하면 등받이 끝나는 부분이 낮아서 등받이 끝 날 부분에 등허리가 배깁니다. 그래서 컴퓨터용 의자로 사용한다면 허리통증이 생길 수 있고, 장기간 사용하면 척추질환이 생길 수도 있을거라고 판단됩니다. 반면, 등받이에 별로 기대는 일 없이, 책상쪽으로 기대어 사용하는 용도-이를테면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쓰는 등-로 사용한다면 쿠션 외에는 별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의자를 회전시켜서 높낮이를 조정하는 방식이다보니, 사용자의 행동패턴에 따라 조금씩 내려가거나, 조금씩 올라가게 되는 일이 많을겁니다. 필자의 경우에는 조금씩 내려갑니다. 그래서 가끔 돌려서 높이를 올려주는데, 그건 별로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만약 높낮이 조절을 자주해야 하는 분이라면 불편할 수 있습니다.


3. 내구성
앞서 말씀드렸듯이, 체중 90kg 정도의 필자가 반 년 정도 사용했으나 아직은 이상징후가 없습니다. 가느다란 프레임, 나사로 고정하는 다리 등을 고려하면 변형이 생기거나, 덜그럭 내지는 삐걱거리거나 할 것도 같습니다만 아직 그런 증상은 전혀 없습니다. 아, 반 년 정도라고는 해도, 매일 일과시간 내내 사용한 것이라서 내구성은 충분히 합격점을 줄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단, 플라스틱 좌석의 등받이는 확실히 말씀드리기에는 약간 테스트 기간이 부족한 느낌이 드는데, 말씀드렸듯이 등받이가 짧아서 등받이에 체중을 실어 기대면 배겨서 아픕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등받이에 크게 의존하지 않게 되더군요. 만약 무거운 사용자가 등받이에 힘을 주며 기대는 일이 잦으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장시간 사용하면 역시 배겨서 그러기는 힘들거고, 아마도 문제가 생기려면 짧은 순간에 많은 힘을 가해서 부서지는 경우가 아닐까 싶은데 정확히 말씀드리기 어렵네요.


4. 종합평가
일단 가성비는 합격점이라고 봅니다. 필자 구입당시 기준으로 2만원대에 미니멀한 괜찮은 미적 감각과 내구성을 겸비한 회전의자를 구하기는 쉽지 않지요. 플라스틱 의자이면서도 유럽의 환경기준 역시 준수하고 있을테니 이만하면 두루 괜찮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장시간 사용하는 분들의 경우 말씀드린대로 등받이가 짧아 등허리가 배길 수 있고, 장기간 계속될 경우 척추질환으로 발전할 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플라스틱 좌석이라 쿠션이 없어서 엉덩이가 좀 배길수도 있구요.

그러므로, 짧은 시간 사용하는 용도라면, 저렴하고 가벼운데다 나름 예쁘고 내구성도 괜찮은 아이템이 되겠고, 장시간 사용하는 용도라면 돈 더 주고 다른 의자를 구입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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