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오류 2] 에서의 아내, 바스맛의 아버지는? (창세기 26:34, 36:2~3)

에서의 아내들에 대한 기록이 성경의 오류라는 공격도 반대자들의 오랜 주장이다.

성경을 어느정도 읽어 본 기독교인이면 잘 알겠지만, 에서는 여러 명의 아내를 두었다. 그 중에서도 '바스맛'에 대한 기록은 반대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성경은 에서의 아내들을 언급하면서 서로 다른 아버지를 둔 두 명의 '바스맛'을 기록하고 있다.

먼저 이들 '바스맛'에 대한 성경의 기록을 살펴보자.

창세기 26:34, 개역개정

34 에서가 사십 세에 헷 족속 브에리의 딸 유딧과 헷 족속 엘론의 딸 바스맛을 아내로 취하였더니

그리고 바스맛에 대하여 기록한 창세기의 다른 부분을 보자.

창세기 36:2~3, 개역개정

2 에서가 가나안 여인 중 헷 족속 엘론의 딸 아다와 히위 족속 시브온의 딸인 아나의 딸 오홀리바마를 자기 아내로 맞이하고
 

3 또 이스마엘의 딸 느바욧의 누이 바스맛을 맞이하였더니

먼저 26장에서는 바스맛이 엘론의 딸로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36장에서는 이스마엘의 딸로 기록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이 기록은 성경의 오류인가?

사실 이것은 성경을 믿는 사람에게는 별 문제가 아니다. 애초에 믿지 않으려는 사람에게라야 문제가 된다. 이 기록이 오류라는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두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1. 성경에는 동명이인(同名異人)이 없어야 한다.

2. 한 사람은 반드시 하나의 이름만을 가져야 한다.

회의론자들은 이렇게 주장할지 모르겠다.

"에이~ 같은 이름을 가진 두 사람이, 우연히 비슷한 나이로, 같은 장소에서, 같은 사람의 아내가 되었다고?"

이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은 어째서 이와는 비교도 안되게 희박한 확률의 진화론은 그리 철썩같이 믿는지 반문하고 싶다. 회의론자들에게는 안타까운 일이겠으나, 성경에는 동명이인이나, 한 사람이 복수의 이름을 가진 경우가 굉장히 흔한 일이다.

예수님의 열 두 제자를 예로 들어보자.

고작 열 두 명의 사람들이 모인 무리였지만, 여기에서 시몬이 2명, 유다가 2명, 야고보가 2명 이었다. 한 명의 시몬은 '베드로'라는 다른 이름을 가졌고, 한 명의 유다는 '다대오'와 '렙바이오스'라는 이름까지 총 세 개의 이름을 가졌으며, 요한과 한 명의 야고보는 둘 다 '보아너게'라는 이름을 공유했다. 동일한 시간, 비슷한 나이, 같은 장소에, 한 사람의 제자들에게서 발견되는 사례다. 이건 왜 성경의 오류가 아닐까?

또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실 때 곁을 지키던 여인 중 '마리아'가 최소 세 명 이상이었다. 동일한 시간, 동일한 장소에.

이제 다시 에서의 아내를 생각해보자. 에서의 아내들에 대한 기록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헷 족속 브에리의 딸 유딧 (창세기 26:34)
2. 헷 족속 엘론의 딸 바스맛 (창세기 26:34)
3. 헷 족속 중 엘론의 딸 아다 (창세기 36:2)
4. 이스마엘의 딸이요 느바욧의 누이인 마할랏 (창세기 28:9)
5. 이스마엘의 딸 느바욧의 누이 바스맛 (창세기 36:3)
6. 히위 족속 중 시브온의 딸 아나의 소생 오홀리바마 (창세기 36:2)

위의 명단은 순서 없이, 분간하기 쉽게 정리한 것이다. 우선 1번에서 브에리의 딸 유딧을 볼 수 있다. 그리고 2번과 3번은 모두 한 아버지인 '엘론'의 딸들인 '바스맛'과 '아다'이다. 4번과 5번도 역시 한 아버지인 '이스마엘'의 딸이고 '느바욧'의 누이인 '마할랏'과 '바스맛'이다. 그리고 마지막 6번은 '시브온'의 딸 '아나'의 소생 '오홀리바마'이다.

이렇게 보면, 고작 2번의 '바스맛'과 5번의 '바스맛'의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인해서 성경의 기록이 오류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첫 번째 가능성은 동명이인의 경우로,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 에서에게 6명의 아내가 있었는데, 그 중 2명의 이름이 같았다는 것이다. 살펴보았듯이, 이것은 그다지 이상한 일도 아니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성경에는 같은 이름이 정말 흔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가능성은 한 사람이 두 개의 이름으로 불렸을 경우이다. 즉, 창세기 26장에 기록된 엘론의 딸 '바스맛'이, 창세기 36장에 기록된 엘론의 딸 '아다'와 동일인일 가능성이다. 또는 28장의 '마할랏'이 36절의 '바스맛'과 동일인일 가능성 또한 존재하며, 혹은 두 경우 모두 해당될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앞서 예수님의 제자의 예에서도 살펴보았으나, 별명을 두 사람이 공유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바스맛'은 '향기로운 여인'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이다. 남편이 자신의 아내에게 본래의 이름 대신 부르는 다른 호칭으로 보더라도 이상할 것이 없고 자연스럽다. 그러므로 위에 정리한 에서의 아내들은 적게는 4명에서 많게는 6명일 수 있다. 물론 실제로는 성경에 기록되지 않은 다른 아내가 더 존재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아무튼 에서의 아내에 대한 이론은 여러가지가 있으나, 기본적으로는 위 가능성들에 근거하기 때문에 일일이 소개하지는 않겠다. 사실 어느 것이 진실인지 명확하게 결론내릴 근거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분명한 것은 에서의 아내들에 대한 기록, 특히 '바스맛'에 대한 기록이 오류라는 근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서두에 말했듯이 성경의 기록이 오류라고 결론짓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전제되어야 하는데, 그것들이 참이라는 근거가 전혀 없다. 그 전제들은, 매우 흔한 경우를 절대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고 가정하는 것이므로 부적절하며 그 자체로 거짓에 가까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성경의 오류라고 믿는거야 본인의 자유이겠으나 함부로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 '믿음'과 달리, 누군가에게 그것을 주장하려면 '근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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