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를 먹다 II - 적벽대전 / Warriors of Fate (天地を喰らう II 赤壁の戦い, Tenchi wo kurau II Battle of Red Cliffs)

만화에 원작을 두고 있는 캡콤의 횡스크롤 액션 '천지를 먹다'의 후속편. 배경은 삼국지를 베이스로 하고 있어서, 삼국지의 주요 캐릭터가 등장하는 작품이죠. 속편인 만큼 여러방면에서 업그레이드 된 모습입니다.

과거 아케이드 액션은 주로 현대를 배경으로 범죄조직과 주먹질을 하는 작품이 많은데, 특히 이 작품처럼 동양의 고전에 기반한 작품은 매우 드문 작품에 속합니다. 일단 횡스크롤 액션에 있어서는, 과거 2D시대에 있어서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던 캡콤의 작품인데다가, 동양고전과 만화원작의 탄탄한 베이스가 있으니 성공적인 결과물은 당연하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삼국지라는게 동양에서는 누구나 알아도 서양에서는 전혀 얘기가 달라지는지라, 수출판에서는 제목 자체도 'Warriors of Fate'인데다 뜬금없이 징기스칸 얘기로 둔갑을 해버립니다. 서양인들이 동양역사나 문화에 대해 원체 무식하다보니 빚어진 참사가 아닌가 싶군요. 캐릭터 이름도 죄다 바뀌어 있습니다. 게다가 이 영상은 월드판 'Warriors of Fate' 입니다. 뭐, 어차피 알만한 사람은 다 아니까 그냥 보시기 바랍니다.



위 표지화면을 보시면, 관우와 장비는 이 작품을 생전 처음보는 사람도 감 잡을테고, 황충까지도 대충 때려맞출겁니다. 푸른 갑옷 입고 주인공 분위기 풍기는 젊은 장수는 '조운'이고, 뒤에 초록빛 갑옷의 대머리는 '위연' 입니다. 당연히 산적같이 생긴 놈이 '장비'이고, 옆의 길고 검은 수염의 장수가 '관우', 그 뒤의 노인이 '황충'입니다.

작품에서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캡콤의 냄새가 풀풀 납니다. 그래도 동양 고전물이라서 SF에도 등장하는 캡콤 액션의 주인공인 '드럼통'은 차마 참전 못하는군요. 조작체계도 일반적인 캡콤액션의 방식이고, 아군과 적군의 기술들도 캡콤의 여러 작품들을 통해 낯익은 것들이 많습니다.

일단 다 좋은데, 캐릭터 모션이 뻣뻣하고 무게감이 없는 것은 좀 아쉽습니다. 캡콤 액션들이 모션이 대체로 나쁘지 않은데 이 작품은 좀 뻣뻣합니다. 적군을 동강내는 것도 좀 그렇구요. 좀비인지 피한방울 안나는건 좀 어색합니다. '캡틴 코만도'에서도 닌자가 적을 동강낼 수 있었는데, 이 작품보다 자연스러웠습니다만. 여담으로, 여성 캐릭터는 절대 두동강이 안납니다. 이런 역차별이... 그리고 효과음도 좀 가볍고 뜨는 느낌이 듭니다. 60~70년대 영화들에 나오는 이질적은 효과음들 처럼.

난이도는 캡콤 액션들이 다 그렇듯 결코 만만하지 않습니다만 못 깰것도 없는, 유저들로 하여금 도전하게 하는 맛이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사실 필자는 위에 언급한 단점들로 인해 분위기가 맘에들지 않아 많이 플레이 하지는 않았던 작품입니다.

영상은 역시 1080P 60프레임 재생을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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