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천의 권 (蒼天の拳 / Fist of the Blue Sky) - '북두의 권' 프리퀄

'북두의 권'은 다들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과거 '드래곤볼'이 히트하면서 해적판 만화책이 범람하던 시절에 국내에 소개되어 인기몰이를 했던 작품이죠. 당시에 해적판으로 국내에서 크게 인기를 끌었던 작품은 '드래곤볼', '북두의 권', '시티헌터', '닥터 슬럼프' 등이 있었습니다. 이 '북두의 권'의 프리퀄 격인 작품이 바로 '창천의 권 (蒼天の拳)'되겠습니다.

'북두의 권' 주인공인 켄시로의 아버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작품으로, 1930년대 중국 상하이를 무대로 당시의 혼란한 정국과 폭력조직의 암투를 배경으로 합니다. 만화책으로는 본 적이 없지만, 애니메이션으로 우연찮게 보게 되었는데... '북두의 권'과는 격이 다른 허접한 작품이었습니다.

일단 만화는 '그림'아니겠습니까? 영상 미디어의 특성상 시각적 완성도가 뛰어나면 스토리가 좀 부실해도 소위 '볼거리'가 되는 것인데, 작화가 개판입니다. 처음엔 '좀 별로네...'하면서 봤는데, 가면 갈수록 더 구려지는 느낌이 들더군요.

이거 개그만화 아닙니다. 개그장면도 아니구요.

사실 퀄리티가 일정하지도 않습니다. 간혹 괜찮은 컷이 나오기도 하지만 대체로 구리며, 심지어 인물의 생김새조차 일관성이 없습니다. 다음 이미지를 보시죠.


이게 어딜봐서 같은 작품의 같은 인물입니까? 그것도 주인공이 이런식으로 널뛰기를 하고 있습니다. 가끔은 보다가도 누가 누군지 헷갈릴 때가 있을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스토리는 재미있냐... 그것도 아닙니다. 드럽게 유치한데다가, '비공을 찔려 기억을 잃은 여주인공' 같은 질나쁜 개소리를 또 늘어놓습니다. 아니, 주인공이 '북두신권'의 주인공 '켄시로'의 아버지인데, 켄시로의 여자 '유리아'가 당했던 것을 그 아버지의 여자가 똑같이 당했었다고?? 지금 장난하냐?

비주얼도 구리고, 스토리도 구리다면 설정이라도 제대로 하든가 말입니다.

'북두의 권'에서 '켄시로'는 세기말 핵전쟁 당시 청년이었습니다. 유리아와 결혼하려 했었으니, 20대 중반 정도라고 칩시다. 그러면 70년대 중반 정도에 태어났어야 하는군요. 그런데 이 작품 '창천의 권'에서 주인공 '카즈미 켄시로'는 1932년에 상하이에서 폭력조직 하나를 박살내고 일본으로 피해서 대학교수 생활을 하니까 30세 정도라고 칩시다. 아니 만화니까 아들 켄시로와 똑같이 20대 중반이라고 칩시다. 20대 중반에 대학교수라... 아무튼, 그렇게쳐도 70년대 중반에 켄시로를 낳는다면 60을 넘긴 나이에 아들 켄시로를 낳았군요. 이 외에도 설정 문제도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필자가 굳이 이 포스팅을 하는 이유는 또다른 피해자를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만일 여러분이 어느날 무척 심심하고 시간이 남아서 '뭐 볼만한게 없을까..'하다가 이게 눈에 띄면, 못 본척 지나치시라는 말입니다. 정 심심하면 방청소 같은걸 해보세요.

저는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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